[시조] 연탄꼬리지느러미 - 손창완

중앙일보 시조 백일장 11월 장원 수상작

신동성 | 기사입력 2020/11/26 [16:54]

[시조] 연탄꼬리지느러미 - 손창완

중앙일보 시조 백일장 11월 장원 수상작

신동성 | 입력 : 2020/11/26 [16:54]

 연탄꼬리지느러미

                                    손창완

 

해파리에 쏘인 듯 파르르 떨고 있는
난생처음 배달봉사 연탄을 드는 날은

앞서 간 언덕 구비가
서둘러 길을 냈다

뒤꿈치 들고 뛰며 오르내린 힘겨움이
방석없는 땅바닥에 철푸덕 앉았는데

할머니 석달치 분량
주름이 지워진다

껌정 묻은 옷을 털고 언덕을 구부리고
연탄 한 장 미끼 끼워 아궁이에 던진다

갓 잡아 올린 불꽃이
푸득대는 일요일

 

 손창완
1966년 경기 평택시 출생,
오산시청(스마트징수팀장)근무,
2020년 공직문학상 은상.

중앙일보 시조 백일장 11월 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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