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봄비 - 성백원

신동성 | 기사입력 2020/03/11 [17:58]

<문화산책> 봄비 - 성백원

신동성 | 입력 : 2020/03/11 [17:58]

 봄비

 

                                             성백원

 

 

코로나19가 세상을 꽁꽁 묶었습니다

 

갈 곳도 없이 홀로 창밖으로 수직하는 그대를 봅니다

냉장고를 열어 진도 울금 막걸리를 땁니다

 

개나리가 컵 속에 피었네요

재래시장에서 만난 야채 닭똥집이 오산천을 부릅니다

 

얼큰한 기분으로 베란다를 봅니다

고무나무에 아들 얼굴이 보입니다

 

봄비가 내리는데 마른 몸 적시지도 못하고 바라만 보네요

이런 저런 생각들이 비에 젖습니다

 

내일은 남긴 이 녀석과 막걸리 한잔을

떼창하고 싶습니다

 

긴 손가락으로 땅의 연인을 부등켜 안았으니

곧 연두빛 아가들이 방긋방긋 미소 짓겠네요

 

비에는 추억들이 가득 가득합니다

봄비는 그리운 것을 더 그립게 합니다

 

취하네요

그대 봄비를 사랑했지요

 

아무리 힘들더라도 봄비가 아직

그대 편에서 응원하고 있으니 그대 잘 견디세요

 

나 또한 그대에게 영원한 봄비니까요

 

성백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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