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누읍동 전주이씨 집성촌 이야기

진길장의 오산 집성촌 이야기

진길장 | 기사입력 2020/08/19 [17:28]

[연재] 누읍동 전주이씨 집성촌 이야기

진길장의 오산 집성촌 이야기

진길장 | 입력 : 2020/08/19 [17:28]

누읍동 전주이씨(全州李氏) 집성촌의 시조는 조선 태종의 여덟째 아들 익녕군 이치(益寧君 李袳, 1422~1464)로 익녕군의 둘째 아들 수천군 이정은(秀泉君 李貞恩)이 한성부에서 시흥으로 이주해 오면서 뿌리를 내리게 되었고, 수천군의 둘째 아들인 부림수 이표(李豹)의 자손들이 오산 누읍동 일대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누읍동 산4번지에 있던 전주이씨의 선영이 현재 양감면 사창리에 천묘 되어 있다. © 진길장

 

부림수 이표(缶林守 李豹)의 장자 마령부수 이란종(馬靈副守 李蘭宗)은 보사공신 등 공조참의에 추봉된 이원기를 비롯한 후손들이 대를 이어 약 450여 년간 누읍동에 정착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특히, 익녕군의 4대손인 오리 이원익(李元翼, 1547~1634)은 선조·인조 때까지 영의정을 다섯 번이나 역임하고 병제(兵制)와 조세제도를 정비하여 대동법을 시행하는 데 공헌한 조선 시대의 청백리로 받들어지는 인물이다.
 
오산 누읍동에 집성촌을 이뤘다는 문헌 기록은 1933년 조선총독부 중추원에서 펴낸 『조선의 취락』에 누읍동 전주이씨 세대수는 40호가 되었으며, 1957년 경기도에서 조사한 『경기도지』에 의하면 누읍동 전주이씨 세대수는 39호로 산업화 이전 전주이씨가 누읍동에 집성촌을 이루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누읍동 마을 지형은 마치 소가 누워있는 형태여서 누운소로 부르던 것이 음운변화 과정을 거쳐 누읍리가 되었고, ‘늪새’라고도 불렸다. 조선 시대에 누읍동은 수원군, 1910년대 수원군 초평면, 1940년대 수원군 오산면, 1960년대 들어 화성군 오산읍 누읍리에서 1989년 오산읍이 시가 되면서 누읍리에서 초평동으로 행정동의 명칭이 바뀌어 왔다.
 
누읍동은 오산시 서쪽 지역 오산초등학교 뒤쪽 산 감투봉 아래서 오산천까지 비교적 넓은 지역의 마을로 형성되었으며, 동네 입구는 늠말, 남쪽으로는 잿말, 서쪽은 큰말로 나뉘어 불렸다. 오산의 서쪽 오산천 변부터 넓게 형성된 늪새뜰을 앞에 두고 야트막한 야산을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어 들의 위쪽에 자리해서 누읍(樓 다락누, 邑 고을읍)이라는 뜻으로 불리기도 했다 한다.
 
현재 누읍동 동네 앞 넓은 농지는 공장지대로 바뀌어 누읍 공업 단지와 택지개발로 인해 아파트 단지 등 주거지역으로 변화되어 옛 전형적인 농촌 마을로 약 50여 가구 300여 명의 주민이 살았던 곳은 이제 자연마을이 모두 사라지고 신도시개발 계획에 의해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누읍동의 변화과정을 살펴보면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었던 곳이 1960년대 후반부터 오산천을 중심으로 제지 공장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무궁화 제지, 신호제지, 수출포장 등 공장이 들어서면서 주민들은 농사와 더불어 공장에 취업하게 됨으로써 농촌 경제에 많은 변화를 맞게 되었다.

 

한편, 공장 일자리를 찾아 외지에서 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농가 주택에 방을 드려 월세 임대를 하기도 하였다. 70년대 중반부터 새마을운동을 계기로 주택을 개보수하고 신축하는 등 생활 형편이 나아지기는 하였지만, 타지에서 옮겨온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옛날부터 사용해 오던 공동우물은 오염되어 폐쇄되기도 했다. 최근 이어진 택지개발 사업에 따라 옛 농촌 마을의 형태와 정취가 모두 사라지고 누읍동 전주이씨 집성촌도 산업화, 도시화 물결에 따라 구성원들이 각 지역으로 흩어져 살고 있다.

 

누읍동 전주이씨 선영은 누읍동 산 4번지에 있었으나 세교 택지개발 사업에 따라 화성시 양감면 사창리 740-4로 천묘(遷墓)하여 이제는 흩어져 살던 자손들이 큰 시제 때 함께 만나 제향을 올리는 것으로 자손의 역할을 다할 뿐 옛 누읍동 전주이씨 집성촌은 흔적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진길장 선생

 

진길장(陳吉章)


용인 남사 출생. 오산중•고, 한신대학교 대학원 역사교육학과 졸업. [경기민족문학] 작품 발표. [사람과 땅의 문학] 동인, 『사람과 땅의 문학』 동인지 간행, 주요작품 「연지골 편지」 「흔치고개 휴게소에서」 「불악정에서」 「처서 무렵」  「유월」  「여름」  「靑源寺」  「입동소묘」 등 다수. 한국문인협회 오산지부 부회장, 오산성심학교 교사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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